미달러화 80엔까지 급락...일정부, 대책마련 부심

[도쿄=이봉후특파원] 미국 달러화가 10일 엔화에 대해 전후최저치인 80.15엔까지 급락한 가운데 일본정부와 연립여당이 엔고대책의 일환으로 무역흑자 감축 수치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립여당내 최대당인 자민당은 9일 정부에 무역흑자를 연도별로 얼마만큼 줄여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10일 정오에 열린 당정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자에서 일본정부의 엔고대책에는 무역흑자 감축 수치목표 설정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경제기획청장관은 당정회의후 자신으로서는 무역흑자 감축수치목표 설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일본 정부.여당에서 이같은방안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고무라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4일 일본경제 구조전환, 규제완화, 공공투자 조기집행 등을 포함한 엔고대책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이 대대적으로 달러.마르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바람에 오전 10시52분께 달러가 엔화에 대해달러당 80.15엔까지 폭락, 지난 7일 뉴욕시장에서 세운 전후최저치(83.61엔)를 경신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서 엔화로 달러화를 사들인데 힘입어 오후3시 현재 달러당 82.94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한때 마르크당 58.35엔까지 급등함으로써 92년2월중 세운 최고치(58.75엔)를 바꿔놓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