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방문 삼성 이회장 '보따리' 무엇인가..45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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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 중국에 풀어놓을 "보따리"는 무엇일까. 이회장이 10일 중국 출장길에 나서면서 재계의 관심이 북경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이회장이 11일 현지에서 사장단들과 2000년대를 겨냥한 중국비즈니스 장기전략회의를 갖고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잇단 접촉을 갖기로 돼 있어 대규모 사업이 터져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회장은 우선 11일 중국 북경에서 사장단회의를 열어 중국에 2000년까지 모두 45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등 중국진출 장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그룹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또 복합화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천진 소주외에 장춘을 새로운 복합생산기지 입지로 선정,2000년까지 중국내 3극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한다는 것이다. 이회장은 강택민중국국가주석 이붕총리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만나 이같은 삼성그룹의 사업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의 중국진출 장기전략의 골자는 2000년까지 45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법인수를 25-30개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00년에는 현지생산 70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1백억달러의 매출을 중국현지에서 올린다는 구상이다. 현지고용인력도 4만-5만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1월부터 정상 가동되기 시작한 중국본사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해 중국내 현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우선 올해 심 에 2억달러를 투자해 CPT및 유리벌브공장을 건설하며 천진에는 4천만달러 규모의 백색가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90년부터 중국에 8건의 투자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모두 1억7천3백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중국 전략회의에 참석하는 계열사 임원들은 모두 10명으로 사장급이상은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김광호 삼성전자사장 이형도 삼성전기사장 윤종용 삼성전관사장 안재학 해외사업단사장 이대원 삼성항공사장등 6명이다. 이처럼 전자관련사 대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전자가 중국투자를 주도해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삼성은 소주와 천진의 복합생산기지 투자사업이 일단락되면 중국내수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위해 유통 SOC사업 자원개발 운송사업 복합빌딩사업등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