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달러화 불구 수출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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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박영배특파원 ]미달러화가 일본 엔화및 독일 마르크 대비 연일 전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미국의 수출증가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지난 2월이후 3개월 동안 특히 엔화에 비해 16%나 평가절하돼 그만큼 수출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야 하나 전체수출량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본 독일보다 교역량이 많은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오히려 절상됐기 때문이다. 달러의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캐나다와 멕시코 화폐의 평가절하로 인해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예측기관인 WEFA의 다니엘 바크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국가별 교역량을 감안한 전체적인 달러화 환율변동폭으로 따지면 5% 절하된 것에 불과하다"며 "일본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제3국 시장에서 다소 수출이 늘어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달러화의 절하추세에 대해 미학자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WEFA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이번주 초를 고비로 하락세에서 벗어나 6월말께에는 달러당 91.0 9엔,1.4 3마르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말에는 달러당 1백엔,1.5 5마르크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달러가 이같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첫째 달러가 이미 바닥권에 접어들어 그동안 매도에 열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외환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달러매입을 시작하고 있고,둘째 일본이 단기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경제학자들은 현재 엔화매입의 가장 큰 이유가 투자수익이 아닌 환차익을 노린 것이어서 일본정부가 단기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엔화의 평가절상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하며,달러화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