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세계성확보위해선 문학성 높여야"..한국문협

한국문학이 세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소재주의에서 탈피,인간본질에 대한 성찰과 문학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그간의 평면적 논의를 뛰어넘어 이제 우리문학도 세계의 변화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관심을 끈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황명)가 내년 "문학의 해"를 앞두고 14,15일 전주코아호텔에서 개최한 문학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인 작가 현길언씨는 효용주의를 극복하고 현실인식의 다양성을 수용할수 있는 새 소설양식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문학과 우리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퍼지엄에서는 소설가 현길언(한양대교수) 평론가 이보영(전북대교수) 시인 조병무(대림전문대교수)씨의 발제와 참가자들의 토론이 펼쳐졌다. 현씨는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소설의 방향"을 통해 새 소설양식 모색을 위해서는 분단민족사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데올로기 측면보다 세계사적 보편성을 드러내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보영씨는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을 통해 한국문학이 세계문학 속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제3의 길"을 제시했다. 서구적인 것과 전통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문학정신으로 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염상섭과 이상의 작품을 예로 들면서 이분법적 발상에서 벗어나 시야를 세계문학적 관점으로 넓히는 모델창출이 시급하고 강조했다. 한편 조병무씨는 "정신적 원류 탐색의 시도 시급"에서 "문화는 그 민족의전통성과 고유성을 가장 큰 특질로 삼고 있기때문에 정신적 원류를 탐색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분야는 우리의 것을 자양분으로 하는 신토불이에 근본을 두고 과거예속보다 미래지향적인 형태로 확대재생산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