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80엔대 붕괴] 일 중소기업 유치 본격화..동남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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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고로 인해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함에 따라 아시아각국이 이들 기업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시아각국은 특히 일본의 대형기업을 위주로 전개해왔던 이제까지의 투자유치전략에서 탈피,각종 혜택이 부여되는 대규모 신흥공업단지를 조성하는등 일본의 중견 중소기업에까지 투자유치를 위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대규모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기술공단은 일본의 중소기업에 투자우선순위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대기업유치에 주력해 왔으나 엔고에 의한 경쟁력약화를 우려한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해외현지생산으로 눈길을 돌림에 따라 앞으로는 이들 중소기업유치에 비중을 둔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정부가 현재 무석시에 1천 규모로 조성중인 이 공단은 공장용지를 50년간 분양하는 외에 분양용(50년간)과 임대용의 표준형 공장을 건설,제공할 계획이다. 이 공단에는 이제까지 무라타제작소,알프스전기등 일본계 기업 10개사를 포함 20여개업체가 진출키로 확정했으며 이중 5개업체는 오는 5월부터 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단측은 오는 2000년까지는 2백여개 업체를 유치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단측은 1백ha규모의 1차 분양시 연면적 3천 안팎의 표준형공장만을 분양했으나 90ha 규모의 2차 분양시에는 연면적 1천제곱미터,2천제곱미터의 표준형공장을 추가,일본 중소기업 진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측은 특히 지난해 4월 도쿄사무소를 개설,진출희망업체와의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의 부동산업체로 방콕 북부지역에 조성한 공업단지를 분양판매하고 있는 로자나공업단지는 태국 중부지역에 새로운 공업단지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태국의 유명기업가들이 참여해 지난 88년 설립한 로자나사는 내년중 완료될 신공업단지 조성사업에 모두 70억엔(8천7백50만달러)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로자나측은 자동차부품및 가전업체들을 포함,태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있는 일본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공업단지를 분양판매할 예정이다. 로자나측은 이공업단지에 1백여개 외국인업체를 끌어들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자나측은 특히 북부공업단지에 혼다 TDK 산요전기 니콘등 일본의 유력기업들을 유치한 경험이 있어 신공업단지에의 일본기업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이처럼 일본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달러당 80엔대 전후의 초엔고추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대형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에까지 해외진출붐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의 조사전문기관인 오릭스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중국 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한국등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임금 그리고 시장성장전망이 밝은 아시아지역 국가를 해외진출 최적지로 선호하고 있어 초엔고추세와 맞물린 이지역국가의 일본기업유치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