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특집] 내연성 등 기능성/하이테크섬유 개발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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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잘 붙지 않는 이불솜, 다리지 않아도 걸어두면 저절로 펴지는 기억형상복지,물이나 커피가 스며들지 않은 양복지. 섬유업계가 90년대초부터 건강쾌적섬유등 기능성섬유소재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각종 첨단기능을 갖춘 섬유소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오롱 제일모직 동양나이론 선경인더스트리 삼양사 제일합섬등 대형화섬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그동안 연구개발한 신소재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일합섬 기술연구소는 지난 1월 2년여의 연구 끝에 항균방취 폴리에스테르원면을 개발했다. 병원 숙박업소용 침장류에 쓰기에 적합한 섬유이다. 포도상구균 대장균 무좀균 섬유곰팡이등 각종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코오롱이 개발한 "인계 폴리에스테르 난연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이 있어 이불솜 모포 방석 자동차시트커버등 화제위험이 있는 부분에 쓰일 수 있다. 제일모직은 복지표면에 특수조제처리를 해 물을 스며들지 못하게 하고 땀과 공기를 투과시킬 수 있는 "울트라 프루프" 원적외선 방사기능을 갖고 있는 "엔돌 파이버" 자외선을 차단하는 "스펙트라"등 기능성 복지를 시판하고 있다. 또 정전기와 유해전자파를 막아주는 "아세텍스"복지를 개발해 곧 상품화할 계획이다. 동양나이론은 인체에서 나오는 적외선방출을 막아 열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축열보온소재 "솔라리나"를 내놓았다. 스키 낚시 등산복등 레저.스포츠 의류에 적용될 수 있고 약 3도C 온도상승 효과가 있다. 경남모직은 옷걸이에 걸어두면 자연히 구김이 퍼져 원래 형태로 살아나는 기억형상복지 "베스트 쉐이프"를 개발했다. 이밖에 각 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성 섬유소재들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직물을 짜면 직물제품은 자연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커갈 수 있다. 대형업체들이 열심히 첨단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 비하면 기술수준이 70%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 홍콩이 일본기술에 80% 수준까지 접근한데 비하면 기술수준이 낮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추격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제품의 종류도 일본에서 80년대에 유행했던 건강쾌적 소재에 국한돼있다. 천연섬유 지향의 신합섬,분합소재 방적사등 다양한 신소재 개발여지가 많다. 수요성향이 다양화 개성화 고급화되고 있어 하이테크 분야의 소재개발가능성은 무한한 셈이다. 세계 각국 업체들은 산업용 하이테크섬유와 각종 고기능 신소재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응용분야는 항공우주 생명공학 의료분야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제품의 고부가가치와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화섬업체와 직물업체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직물의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