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덤핑 규제에 강력 대응키로..국내 가전 3사

삼성.LG.대우등 국내 가전3사는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컬러TV 및 VTR에 대해 불합리한 반덤핑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가전3사는 우선 업계 및 정부차원에서 EU에 공식 이의제기를 하고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이달말로 5년간의 반덤핑 제재 유효기간이 끝나는 한국산 소형TV(16인치 이하)에 대해 재심키로 하는 한편 이미 반덤핑 관세확정 판결을 내린 중.대형TV도 소형TV와 묶어 일괄적으로 재심하기로 했다. EU가 이달초 중.대형 TV에 대해 업체별로 13~17%의 반덤핑관세율 확정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한달도 채 못되는 시점에서 중.대형TV를 소형TV와 묶어 재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국내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또 VTR의 경우 EU역내 업체의 반덤핑 제소자격 충족요건에 문제가 있는데다 VTR 완제품과 함께 부품에 대해서까지 반덤핑 제소를 하려는 것은 국내업체의 대EU투자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EU의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가전3사는 "EU의 최근 태도는 포괄적인 해석이 가능한 자체 반덤핑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한국산 제품에 불리한 제재를 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 앞으로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EU가 불합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에 정면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가전3사는 지난주 실무대표회의를 갖고 EU의 조치에 대해 공동보조를 맞춰 적극 대응키로 하는 한편 각 사별로 통상변호사를 선임,법률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