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원격가동'시대 열린다..일가오사, 2개공장 네트워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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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진 곳에서 버튼 조작만으로 생산설비를 돌리는 공장의 "원격가동"시대가 열리고 있다. 가오는 26일 주력공장인 와카야마공장과 큐수공장을 초고속 디지탈 회선으로 연결, 리모콘으로 TV를 켜듯이 원격운영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와카야마공장의 오퍼레이션센터로부터 큐슈공장의 의류용세제라인을 원격 가동한다는 것. 가오는 이를위해 양공장간 전용회선 용량을 현재수준의 2,400배인 초당 156메가비트로 보강, 고속.광대역 기간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세제제조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세밀한 타이밍과 온도 관리를 통해 배합하는 복잡한 합성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격가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특히고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실험기간은 97년 3월까지. 가오는 양공장의 원격운영시스템이 본 궤도에 오르면 이를 일본내 9개공장으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가오는 모든 공장을 와카야마에서 집중제어, 사실상 하나의 공장으로 광역운영하는 "원격가동공장" 시스템을 실현하게 된다. 가오의 원격가동전략은 시장수요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유연한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와카야마공장은 가오의 총생산액중 40%를 점하는 주력공장. 세제와 헤어케어제품등 가정용제품과 지방산등의 공업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재 컨트롤센터에서 설비를 원격감시, 24시간 무인조업되고 있다. 또 나머지 8개공장및 대만공장과 온라인으로 연결, 각공장의 상황을 즉시 파악해 생산과 관련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첨단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종합디지털통신망(ISDN)급인 초당 64킬로비트에 그쳐 현재로서는 다른 공장설비를 리얼타임으로 제어할 수는 없다. [ 도쿄=이봉후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