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루세드스키, KAL컵 4강 .. 세계38위 볼코프 꺾어

최고 시속 220km의 대포알 서비스를 구사하는 세계 79위 그렉 루세드스키(캐나다)가 톱시드인 세계 38위 알렉산데르 볼코프(러시아)를제치고 4강에 올랐다. 8번시드 루세드스키는 28일 올림픽공원테니스코트에서 계속된 95KAL컵 코리아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20만3,000달러) 8강전에서 1시간48분간의 접전끝에 우승후보 볼코프를 2-1(7-5 3-6 7-5)로 꺾고 4강에 올라 케네즈 칼센(덴마크)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루세드스키는 이날 특유의 강한 서비스로 상대를 공략해 첫세트를 7-5로 따냈으나 정교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볼코프에게 2세트를 3-6으로 내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루세드스키는 마지막 3세트에서 2번째 서비스 게임을 놓쳐 1-3으로 뒤졌으나 바로 반격에 나서 3-3 동점을 만들고 6-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2개의 잇따른 포핸드 그라운드스트로크 범실을 저질러 7-5로 힘겹게 승리했다. 루세드스키는 이날 13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했다. 경기에 패한 볼코프는 경기후 의자밑에 놓여있던 물병을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500달러(약 40만원)의 벌금도 물게 됐다. 볼코프의 패배로 이번 대회는 87년 창설이후 9회까지 오는 동안 톱시드가 우승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