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대비 2위다툼 치열..민주 서울시장후보경선 스케치

민주당이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에서개최한 "서울시장후보추천 대의원대회"는 각 후보를 연호하는 뜨거운 열기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50여명의 의원,8백여명의 대의원,일반시민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경선에서는 이기택총재와 동교동측으로부터 지지를 받고있는 조순전부총리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차투표에서 과반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질 결선투표에 대비한 조세형부총재 홍사덕 이철의원등 세후보간의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투표에 들어가기 앞서 4명의 후보들은 정견발표를 갖고 막바지 지지를 호소. 조전부총리는 "저는 귀여운 산신령,흰눈썹 포청천,캔터키프라이드치킨 할아버지등의 별병을 갖고있는 친숙한 사람"이라며 "한국은행독립 쟁취노력에서 보여주었던 지조로 서울시정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표출. 조부총재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김심(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뜻)은 무심"이라며 조전부총리의 세몰이를 경계하고 "지난 3년여간 서울시장이 되기위해 고분 분투한 저를 꼭 도와달라"며 간곡히 부탁. 홍의원은 "그간 바람피워 속을 많이 썩은 우리 마누라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운을 뗀뒤 "정원식전총리,박찬종의원을 깨뜨릴 사람을 밀어달라"고 호소. 이의원은 "꼭 20년전인 지난74년5월3일 나는 중앙정보부 지하 감방에서 신음하고있었다"고 비장하게 말한뒤 "모든 개혁세력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있는 사람을 밀어달라"고 강조. .투표에 들어가기전 각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를 이끌어 내는등 막판 세몰이에 열중하는 모습. 조전부총리가 대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자 사회자가 "조순,조순"을 연발,"불공정 세몰이" 양상을 보이자 조부총재측 대의원들이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하는등 한때 소동을 빚기도. 또한 체육관 관중석에 각 후보 지지자별로 "무리"를 이루며 몰려있던 시민들은 서로 목청을 높여 지지후보의 이름을 외치는등 목소리 경쟁도 치열. .민주당은 이날 경선이 민자당 서울시장후보 경선방식과는 달리 완전 자유경선으로 치러진다며 의미를 부여하는등 벌써부터 본선을 대비하는 모습.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 지도부가 경선이 아닌 추대로 정원식전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결정하려는 것은 경선에서 이명박의원에게 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며 "떳떳하게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의 후보결정 방식이야 말로 민자당이 배워야할 것"이라고 비아냥. 박실서울시지부위원장은 이날 치사를 통해 "즐겁고 깨끗하게 경선을 치러 민자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자"고 민자당을 간접 비난.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