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현장] 성북 길음1..15~44평형 1,589가구 연내 착공

지하철4호선 길음역에서 나오면 삼양로길과 미아로가 직각으로 만나고 여기서 45도 각도로 대일외국어고등학교까지 뻗는 인수로가 시작된다. 노점들이 길게 늘어선 인수로를 200여m 걸어가면 왼편 골목길 접어들어 길음1동 사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동사무소 뒤편으로 보이는 교회와 북쪽으로 성가수녀원까지를 경계로 하는 낡은 주택단지가 나타난다. 이번달안에 서울시의 사업계획결정고시를 받을 예정으로 최근 성북구청 관련부서의 협의를 마치고 구청의 도시정비자문위원회에 시의를 남기고 있는 길음1재개발지구(성북구 길음동 555 일대)이다. 지난해 11월 지구지정뒤 불과 7개월만인 5월현재 시의 사업계획결정고시를기다릴 정도로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조합측은 7월이나 8월까지 건축.경관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받는데 이어 곧바로 사업승인신청에 들어가 하반기에 승인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조합측은 또 내년 상반기에 이주및 철거를 마치기 전이라도 부분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하반기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삼성건설은 입주예정일을 오는 99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입지여건 교통이 원활하다는게 길음1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구에서 불과 2백여m 떨어진 대로변에 지하철4호선 길음역이 있다. 지구로 접어드는 인수로와 평행하게 20m 폭의 삼양로와 미아로가 길음사거리에서 만난다. 미아로는 서쪽으로 성신여대를 거쳐 대학로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월계로와 연결된다. 또 단지뒤로 난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면 북악터널로 빠지는 정릉길을 이용해 연희동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길음1지구외에 이 일대가 앞으로 재개발사업을 통해 4천여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것으로 보여 지존의 인수로등 인근 도로의 확장이 절실한 형편이다. 특히 각각 2천여가구 신축계획인 길음2,3동 일대는이미 재개발지구지정을 신청,올해안에 지구지정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미아국교를 중심으로 위.아래지역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길음동 전체가 거대한아파트단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상권형성도 주민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단지 앞을 지나는 인수로를따라 노점과 동네상권등이 재래시장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밖에 길음시장동경프라자가 5분거리에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미아점)이 미아로를 이용하면10분,전철을 타면 길음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사업규모및 일반분양 1만4천여평의 대지에 지상17층-25층 11개동 1천5백8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평형을 보면 15평형이 498가구,23평형이 326가구,32평형이 456가구,44평형이 309가구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에게 배정될 4백53가구와 세입자들을 위한 공공임대아파트 4백98가구를 제외한 6백38가구가 오는 97년 상반기에 일반에 공급된다. 44평형의 절반과 23,32평형에서 일반분양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축심의와 경관심의 과정에서 층수.동수.평형별 가구수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분거래및 주변시세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수요자들이 재개발지역의 투자매력을 느끼는 매물이 20평대임을 감안할때 현재 40평대가 매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최대평형인 44평형 309가구의 절반이 조합원에게 배정된다고 볼때 재산평가액 순위에 따라 조합원이 44평형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30평형의 지분을 가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평형배정의 기준이 되는 재산평가액 산정은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도 도로변등 목좋은 곳은 30평보다 적은 지분으로도 최대평형을 가질 수 있다. 시세는 평당 3백20만원선에서 4백만원선으로 다양하다. 7,8개월전의 부동산 시세가 4백만원선임을 감안할때 오히려 시세의 하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부동산실명제이후 계속된 하락세의 가속과 재개발에 대한 투자매력의상실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내다봤다. 한편 재산평가의 기초자료인 표준지에 대한 올 공시지가는 단지내 소방도로옆의 건물이평당 290만원선,단지 중앙의 표준지의 경우 평당 261만원선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는 삼부아파트의 경우 26평형,32평형,42평형의 평당가격이 4백만원-4백50만원선이다. 현대 아파트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