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지주은, 카네기홀 연주 호평..일/서울등서 공연

"이번 연주는 나물랄데 없이 그 표현이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헝가리 랩소디는 더욱 돋보였고요. 음악의 폭이 갈수록 넓어지는 데다, 예술적인 기량 또한 해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진 지주은양(25)을 두고 수잔 스타학장(필라델피아 퍼포밍 아트)이 평한 말이다. 차이코프스키 콩쿨대회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그는 바로 주은양의 재능을 평가혹 뉴욕에서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할수 있게 도와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주은양은 카네키 홀연주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초까지 일본의 교또,서울 예술의전당, 광주 등지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갖는다. 이러한 일련의 연주회는 사실상 뉴욕의 학창생활과 연주활동을 결산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5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주은양은 서울예고를 졸업한 직후,뉴욕으로 건너와 6년을 보냈다. 맨하튼 음악대학의 학부를 끝낸뒤 대학원에 진학, 이번에 석사과정을 모두 마친 것이다. 대학시절에는 러시아출신의 아카디 아라노프교수로부터 많은 지도를 받았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해온 "음악은 기교보다는 혼이 깃들여야 감동을 준다"는 말을 주은양은 가슴에 깊이 묻어두고 있다. 주은양은 학창시절에도 7번에 걸친 활발한 해외연주 활동으로 높은 성가를 올렸고 주의의 많은 부러움을 사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불가리아 소피아의 브라자 오케스트라와, 지난해에는 중국 북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 항가리 부다페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평론가들로 부터 기대섞인 평가를 받았다. 이달말 귀국하는 주은양은 서울 부암동에 마련한 컨서트 스튜디오에서 연주활동을 계속하면서 강의도 할 계획이다. 연주하는 교수가 그의 꿈이다. 주은양은 자신의 음악세계에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모짜르트, 베토벤의 소나타를 주로 연주했으나, 이제부터는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등의 웅장한 대곡에 관심을 갖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