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중최저치] 수급 불균형 근본처방 .. 어떻게 풀까

주가가 추락하고있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하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의 의식이다. 연초부터 공급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4월 증시부양조치때도 수요진작에 역점을 두었다. 그것도 실수요진작이라기보다는 가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정책만을 내놓았다. 수치상으로는 공급물양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이 맞을지모른다. 그러나 일반투자자의 인식을 무시한 숫자놀음만으로는 증시의 난국을 풀어가기 어렵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공급쪽에서 과감한 축소방침을 천명하고실수요를 유발시키는 정책이 나와야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증시에 상장될 주식물량은 공기업민영화와 증자등에 따른 물이 10조에서 12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주식시장의 상장주식총액(1백30조원)의 10%를 넘는 규모이며 국민총생산의 2%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증권업계는 이중 공기업의 민영화와 금융기관의 공개를 전면 연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증권계는 이와함께 유상증자도 대폭 제한돼야한다고 보고있다.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회사들이 대량의 실권을 당하고 있고 이에따라 자금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유상증자의 주간사업무를 회피하고 있어 현재로서는자금조달보다 증시의 부양이 급선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밖에 현재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없어 "증안기금이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한쪽에서는 내다파는 형국이 될 수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정부의 증시정책이 투자자들과 포커게임을 벌이며 잔머리만 굴리는 느낌을 줘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안기금의 개입문제만하더라도 연기만 피울뿐 실질이 수반되지 않는''공수표 전략적'' 접근만으로 일관해 왔다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러저러한 침체 배경진단이 나오고는 있지만 사람들의 진단은 수급불균형에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