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단상] 독신자클럽 붐 .. 최필규 <북경>

북경에선 지금 이성과의 교제기회를 제공하는 독신자클럽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1,2년 사이에 300여개의 클럽이 생겼다. 북경시의 독신 남녀를 모두 140여만명이 결혼상대를 찾는 절호의 장소로서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북경시관가의 천사 독신자클럽 회원은 3,000여명,입회자격이 엄격해 대학,고등전문학교졸업자로서 "독신증명서"가 필요하다. 회원 대부분은 결혼 적령기를 넘긴 사람이고 이혼한 사람, 또는 배우자가 사망한 사람도 있다. 주말에 열리는 모임에서는 회원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춘다. 전람로사구복무중심이라는 독신자클럽은 중국최대 컴퓨터혼인소개소다. 여기엔 1만2,000여명에 이르는 독신자들의 신상에 관한 서류가 입력돼 있어수시로 회원들의 문의를 받는다. 휴일엔 200여명의 독신자들을 짝 지어주고 500여방의 편지를 띄운다. 독신자클럽의 창시자인 중국관리과학원 여성연구소 소장 왕행견여사는 클럽을 조직한 이유가 "고등교육을 받은 독신친구들에게 교제장소와 자유로이 담화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밝힌다. 북경TV(BCTV)는 최근들어 "오늘저녁 그대와 함께"라는 청춘남녀의 짝짓기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아 방송국 문턱이 닳을정도다. 출연신청자들의 예약은 벌써 올해말까지 끝난 상태다. 이 츠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결혼 성공률은 41.5%에 이른다고 한다. 북경시내 독신자들의 혼인.연애관념이 소리없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독신자들이 혼인소개소나 독신클럽에 가입하고 있으며 구혼TV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이제 북경에도 본격적인 "마담 뚜"가 등장할 날이 머지 않은 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