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등] 증안기금..'매입여력 얼마나'/'언제까지 개입'

증권시장안정기금은 정부의 증시부양조치후 첫날인 29일 종합주가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도 불구하고 시장개입에 나섰다. 첫날 움직임을 볼 때 증안기금은 종합주가지수 870포인트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 동시호가에는 주문을 내지 않았던 증안기금이 종합주가지수가 870포인트밑으로 다시 내리자마자 주문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안기금이 어느정도의 재원으로 얼마나,언제까지 주식을 사들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안기금이 이사회로부터 허용받고 있는 월간 주식매수규모는 최대8천억원정도다. 이 범위내에서 증안기금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이준상증안기금위원장은 "현재 콜시장에 나가있는 자금등 현금 5천억원을 우선 주식시장으로 전용하고 추가적인 매수자금이 필요할 경우 시중금리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채권을 매각해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장 현금만으로도 "상당기간 시장개입이 가능하다"는 게 이위원장의 설명이다. 우선 첫날 시장에서 나타났듯이 많은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함으로써 증안기금이 매수주문의 극히 일부분밖에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소요되는 재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증안기금은 현재 전일종가를 기준으로 2백~3백원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증안기금이 무조건 상한가로 주식을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 이위원장의 반문이다. 주식매수기한에 대해서는 "시장의 자생력이 생길 때까지"라고 전제한 이위원장은 "주식이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리스크가 있는만큼 상당한 수익률이 보장돼야 자생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 "적절한 주식투자수익률이 30%정도돼야 할 것"이라면서 증안기금이 바닥권에서 시장개입에 나선 것도 "이같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안기금은 주식투자자들이 먹을콩이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상당기간 주식매입작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