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아리랑본드 발행 무기연기..고금리등 여건악화로

최근의 국내금리상승등 시장여건의 악화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원화표시채권인 아리랑본드의 발행이 무기한 연기됐다. 31일 주간사를 맡고있는 한국산업증권은 당초 6월1일 호텔신라에서 가질예정이었던 발행조인식이 ADB측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산업증권과 ADB는 이번 아리랑본드의 발행조건에 관한 전면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관련,산업증권 관계자는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이 연15%에 달한 상황이어서 간사단에 참여하려는 증권사들이 판매에 난색을 표명하는데다 장기채의 거래가 한산해 ADB측에서도 새로운 협상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회사채수익률이 최소한 연15% 밑으로 떨어져야 아리랑본드의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추후협상 여하에 따라 이미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금액(8백억원) 만기(7년) 상환방법(일시후불)등에 변화가 생길 경우 새로 증관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리랑본드의 발행이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아리랑본드의 조기발행이 불투명해진 것은 최근 단기채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단기수익률에 치중하는 국내 기관들이 장기채 매입을 꺼리는 등 국내시장여건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전문가들은 또 "시중실세금리가 6월초에 안정된 뒤 지방선거를 전후해 소폭 상승하고 7월쯤에는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산업증권측의 금리전망이 어긋난데서 빚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증권은 당초 6월1일 ADB측과 발행조인식을 갖고 8백억원중 3백억원을 주간사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5백억원정도를 7~8개 증권사로 구성된 간사단에서 판매할 계획이었다. 새로운 협상결과에 따라 간사단도 전면 재조정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