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상권 대형 화장품코너, 가격난매현상 부추겨

명동 영등포 신촌등 서울 중심상권의 대형 화장품코너점 대부분이 각 메이커의 주력품목을 중간도매상으로부터 조달, 가격난매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는 2일 지난 4-5월 2개월동안 명동 영등포 신촌 청량리 반포등 서울5대상권 화장품 거래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형코너점들이 중간도매상으로부터 무자료로 물품을 구입, 가격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코너점들은 또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지방의 대리점들을 상대로 각사의 주력제품을 염가에 사들여 덤핑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협회는 대형코너점들이 이같이 중간도매상및 타지역 대리점들과 거래하는등 정상유통경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 대리점에서 주력제품이 유출되지않도록 메이커의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협회관계자는 대형코너점과 거래하는 중간도매상들의 거래규모가 한달 10억원대에 이르고 지역별로 5-6명정도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이들 중간도매상들 역시 전국의 대리점 또는 일부 메이커로부터 물품을 사들여 대형코너점을 중심으로 거래하는 한편 수개의 코너점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중간도매상의 직영매장 인근의 코너점은 가격경쟁력을 상실,문을 닫을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남등 일부지역에서는 덤지급을 제한키로 한 4월이후 출하된 제품가격이 50%이상 할인판매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협회는 일부업체의 출하가인하와 장려금인상등 조치가 덤규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중간도매상과 같은 불법유통업자들이 존속하는한 유통질서를 바로잡기가 힘들다고 보고 세무당국에 이들을 고발, 사법처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