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학] 부종 .. 안세영 <경희대 한의대교수>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가운데 하나는 비만일 것이다. 다이어트용 식음료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헬스클럽이 붐비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수 있다. 그런데 쫄쫄 굶으면서도 먹성 사나운 사람모양 퉁퉁 부어오르는 경우도있으니 의학에서는 이를 부종(부종)이라 일컫는다. 부종이란 몸의 어느 부위에 물이 괴어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인체내의 물은 3분의2가량이 세포속에 들어 있고 그 나머지가 세포밖에 있게 되는데 부종이 있으면 세포밖의 물이 특히 많아지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정강이를 눌렀을때 움푹 들어가는 흔적을 만들어 낼수 있다. 이렇게 지압에 의해 부종을 확인할수 있으면 적어도 3~5 의 물이 체내에 괴어 있음을 뜻한다. 육달월변에 무거울 중이 결합된 종의 의미 그대로 부종이 있으면 괴어 있는 물의 무게로 인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실제로 체중도 증가하게 된다. 또 반지가 꼭 끼이는 느낌이 들고 신발이 작아진 것 같으며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는 것도 부종의 초기증세이다. 일반적으로 부종은 물이 괴어 있는 부위에 따라 국소성부종과 전신성부종으로 구분되는데 국소성부종은 염증이나 종양등으로 인해 주위에 있는 혈관이 압박을 받아 혈관속의 물이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한편 몸 전체에 물이 많아진 전신성부종은 흔히 신장질환만을 원인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신장질환 간장질환 내분비질환 영양실조 등으로도 일어날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부종 수기 수창 부종등으로 표현하는데 부종이 있을 때에는 눈아래에서 가장 먼저 부기가 나타나고,피부간에 물이 흘러 넘쳐서 손으로 눌렀을때 움푹 들어간다고 하였다. 원인은 인체의 수액대사에 관여하는 비.폐.신 3장이 조화롭지 못한 까닭인데 특히 수액을 주관하는 신의 역할이 더욱 문제시되니 치료는 보중행습이소변(인체의 기운을 보강하고 습기를 순행시키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것)의 대원칙 아래 보신에 중점을 둔다. 식탐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도 신이 튼튼해야 하는 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