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영 <조선기자재공업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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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공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조선기자재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해외시장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구자영이사장(케이티전기 대표.부산 사하구 다대동)은 조선분야의 최대 경쟁상대인 일본의 엔고는 국내조선업계의 절호의 기회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금융적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구이사장은 지난58년부터 76년까지 20여년간을 상공부에서 조선업무만 담당하며 국내조선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져온 조선산업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국내조선소 설립을 목적으로 지난61년초 구이사장은 500t급의 어선을 만드는 영국 베벌리시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쿡웰튼제멜스조선소에 현장 유학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조선기술은 소형어선도 제대로 못만드는 그야말로 조선기술의 황무지였다"고 회고한 구이사장은 우리 실정에 적합한 150여종의 표준선형을 만들어 중소형 조선소의 기술력 향상과 정부의 계획조선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기술적 근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선박의 핵심부품인 자동제어장치를 생산하는 케이티전기를 지난77년 설립해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한 구이사장은 84년부터 조선기자재협동조합을 이끌어 오고 있다. 구이사장은 "조선기자재업체의 80%가 부산에 집중돼 있으나 대부분 자본.기술력이 부족해 100년이상된 일본 유럽등지의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의 세심한 지원과 배려가 뒤따라야 세계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최대역점사업으로 부산 녹산국가공단내 5만평의 부지를 확보,24개업체가 협동화사업단지를 추진중이며 내년말 부지조성이 끝나는대로 공장건설에 들어가 98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동화단지가 완공되면 공동기술개발을 통한 기술력향상과 공동시설사용 물류통합운영등으로 상당부분 원가절감과 시너지효과가 가능해 경쟁력을 한차원 높일 것으로 구이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국제산업화와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각국의 조선업계와 교류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87년부터 한일기자재업계간 기술교류를 정례화했으며 신흥조선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와 기자재 직거래를 합의하는등 기술수준제고와수출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박부품의 국산화율이 10년만에 30%에서 90%로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국내조선기자재업체는 연간 생산규모가 1조3,000억원을 상회하는 기간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구이사장은 "발전된 기술을 초현대식 설비로 경쟁력을 배가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