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술 저작권 보호시급...대구 섬유업계 지적

[ 대구=신경원기자 ]대구섬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직물과 염색기술의 저작권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섬유제품의 70%이상이 대구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신기술의 개발없이 20~30년전의 제품을 계속 생산하거나 일본에서 개발된 것을 모방해 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신기술개발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낮은데다 신제품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어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다른 업체의 복제생산으로 도산하거나 큰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국제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조차 몰래 절단,무단복제생산하면서 해외에서 신제품의 견학조차 통제되는등 국제적인 망신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체들의 제품개발 능력이 최근들어 인도네시아에도 뒤져 전체적인 제품가격이 인도네시아산 보다 야드당 평균 10센트이상 싼 실정이다. 이에따라 신기술 직물이나 염색기법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업계의 신제품개발의욕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윤섬유의 윤길중사장은 "지자체와 섬유단체 연구소 대학등 관계자들로 공인기관을 구성하고 신제품을 심의해 저작권이 인정되면 다른 업체가 이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섬유협회 견직물조합등 섬유관련단체들도 저작권인정 없이는 업계가 공멸한다는 인식에 따라 공인기관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