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드라마, 겉만 화려 속은 수준이하..여성단체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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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젊은이의 양지" "장녹수"(KBS), "숙희" "사랑과 결혼" "TV시티"(MBC),"고백" "아스팔트 사나이" "옥이이모" "장희빈"(SBS). 현재 방송3사가 월화드라마,수목드라마,주말연속극등의 형식으로 방영하고 있는 연속극들이다. 드라마의 홍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는 셈. 그러나 최근 이들 드라마가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뚜렷한 주제의식 없이 시청자들의 시각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는 최근 방송3사가 봄철개편이후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를 모니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평했다. 3명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랑과 결혼"은 패션디자이너란 직업을 사실감있게 묘사하기보다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화려하고 표피적인 감각일색으로 그리고 있어 대표적인 경우로 지적됐다. "아스팔트 사나이"도 크게 다를게 없어 초반부터 모터쇼,화려한 파티장면등 시각적효과만 극대화시키고 있을 뿐 애초 의도했던 자동차에 꿈을 건 젊은이들의 야망과 좌절은 밀도있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드라마는 폭력.선정적인 장면이 지나친 것으로 지적됐다. 공군사관생도들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창공"은 막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받으며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생도들의 기숙사내 에피소드에 연연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은 결국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방송의 풍토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드라마의 편수를 줄이고 제작진들에게 창조를 위한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송사측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