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합의문에 `한국의 중심적 역할' 반드시 명시해야

정부는 콸라룸푸르 북.미경수로회담과 관련,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회담합의문에 반드시 명기돼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미국측과 이를 최종조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와함께 9일 내한한 로버트 갈루치미핵대사가 한반도에너지기구(KEDO)는 한국형경수로를 제공할 것이며 주계약자는 한전이 될것이라는 점을 공표토록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준외무부미주국장은 9일 "정부는 회담결과에 대한 문서화과정에서의 모호성을 줄이기 위해 한미간 최종조율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며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확실히 명기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표기문제와 관련, 정부는 "KEDO가 제공하는 1천kw급 원자로 2기"라는표현과 함께 "참조발전소는 울진 3,4호기"라는 문구도 포함되도록 미측에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심적 역할"에 관해서는 "주계약자는 한전", 또는 "한국기업이 설계 제작시공 감리등 경수로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명시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당초일정을 앞당겨 이날 방한한 갈루치미핵대사가 KEDO는반드시 한국형을 제공할 것이며 한국기업(한전)이 주계약자를 맡을 것이라는원칙을 KEDO집행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공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이날저녁 김포공항에 도착한 갈루치대사는 "한.미.일 3국협의가 필요할 정도로 콸라룸푸르회담에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 2~3일간 3국간에 긴밀한 협의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