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2위자리 놓고 대한-교보 공방 치열

생보업계 2위자리를 놓고 대한과 교보의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생보시장전체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95사업연도들어 4,5월 연속 두달동안 교보는 종업원퇴직적립보험등 단체영업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영업에 강한 대한은 근소한 차이나마 앞질러 이두회사의 경쟁양상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교보와 대한의 격돌은 삼성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체시장 판도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4월 교보는 3천9백2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 대한(3천5백73억원)을 제쳤으며 5월에도 교보는 3천9백27억원,대한은 3천8백75억원의 수입보험료를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교보가 올사업연도들어 두달 연속 2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종업원퇴직보험영업이 호조를 보인 탓이다. 교보는 이기간중 종퇴보험에서 1천4백56억원을 거둬들였다. 대한의 4백80억원에 비해 무려 9백76억원이나 앞지른 것이다. 이에대해 교보는 지난4월부터 본격가동된 전국 11개 단체지구단조직에서 활동하는 80여명에 달하는 특수영업직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2위 탈환"을 위한 의도적인 전략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지난1년여 개인영업조직에 대한 재정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단체영업뿐만 아니라 개인영업에서도 업적신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영업쪽에선 대한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어 생보 빅2사의 경쟁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대한은 지난5월 개인영업 신계약에서 10조5천8백36억원을 기록,교보와의 격차를 넓히면서 선두 삼성(14조3천6백53억원)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의식해선지 삼성은 지난5월 그동안 금기시했던 금융형일시납영업을 재개,새가정복지보험 1천2백94억원 노후복지연금보험 88억원등 1천3백83억원의 거액을 거둬들였다. "수지차 0"를 지향하는 질적 경영노선에서 과거 양적 성장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2위자리를 둘러싼 교보와 대한의 정면 대결은 선두주자인 삼성에게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양상은 흥국 제일 동아등 다른 기존사는 물론 대신 태평양 국민등 신설사의 일선조직으로까지 파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