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I면톱] 재계, 대북경협 재개 본격화..'화해 분위기'

남북한간 쌀지원협상 타결을 신호로 해덕익스프레스등 3개중소기업이 방북길에 오르고 (주)대우가 20명안팎의 기술자를 이달말을 전후해 남포공단에 파견키로 하는등 재계가 대북경협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시작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는 지난 5월 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남포공단내 봉제공장사업을 위해 이달말쯤 기술자를 파견키로 하고 최근 파견인원선발 및 교육에 들어갔다. 대우는 기술자 파견과 함께 섬유원단등 원부자재와 시설재의 반출도 동시에 추진, 빠르면 오는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동양그룹은 시멘트유통기지 건설을 위한 대북협력사업자승인신청서를 곧 제출할 계획이며 고합물산도 사업승인신청 준비를 하고있다. 한편 해덕익스프레스(사장 김하정)와 대호건설(회장 이건) 산수음료(사장 김태룡)등 3개 중소기업대표 4명은 북한방문을 위해 지난 17일 북경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지난3월 통일원의 방북승인을 받았었다. 대호건설과 해덕익스프레스는 지난해 8월 북한측으로부터 나진.선봉지구에서 토지를 개발, 다른 회사에 이용권을 양도하는 것과 이 지역내에 기업을 소개하는 대형광고판 설치및 이용에 따른 모든 권한을 갖는다는 내용의 보증서를 받은 바 있다. 또 생수를 일본등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하거나 미8군등에 납품하다 최근 국내시장규모가 확대되자 국내시판을 추진하고 있는 산수음료는 북한생수 수입을 위해 거래처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올 연초 북한을 방문,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돌아왔으나 아직 사업자승인을 받지 못한 삼성 쌍용 한화등 주요 기업들도 이번 쌀협상타결을계기로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할 채비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5월 대우그룹과 고합그룹에 사업승인 및 사업자승인을 내주면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승인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고 "경수로협상이 타결되고 쌀협상으로 당국간 대화도 이루어진 만큼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