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근로자 분신자살...임금인상 요구 유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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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 21일 낮 12시50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 특수선 식당 옥상에서 이 회사 근로자 박삼훈(41.특수선 생산1부)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동료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불길이 솟아 가보니 박씨가 20여장의 유서를 남기고 온몸에 불이 붙은채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박씨의 유서중에는 "적은 월급으로 못살겠다. 노조에서 요구한 임금인상안을 1백% 통과시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백순환.38)는 지난 15일 대의원투표에서 부결된 쟁의 발생결의안을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한 뒤 21,22일 중으로 거제시와 통영지방노동사무소에 신고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내연의 처등 두 집살림을 살아 생활고 때문에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내용에 따라 노조와의 연계 정확한 자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