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쌀회담 타결] 인터뷰 : 박용도 <무역진흥공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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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도 무역진흥공사사장은 21일 저녁 정부가 쌀협상결과를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협상과정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무공이 협상에 개입하게된 배경은. "홍지선실장은 오래전부터 북한내 무역사무소설치를 위해 북측과 접촉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북측이 계속 민간차원의 쌀 제공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지난3일 그가 북경에 갔을때는 북측의 사정이 다급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북측에 우리정부와 대화해보라고 설득하니 전과달리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고 통일원으로부터 무공이 대화를 주선해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홍실장이 접촉한 상대는 누구인가. "아직 홍실장으로부터 세부보고를 받지 못해 잘은 모르고 있다. 다만 삼천리총회사가 대외경제위원회 산하기구인만큼 대외경제위 간부를만난것으로 추측된다" -무역사무소개설문제는 어떻게 되나. "무공으로서는 무역사무소개설의 최대 관심사다. 김일성이 죽기전에는 상당한 인맥을 구성해왔는데 사후에 인맥이 끊어져소강상태다. 그러나 이번 쌀협상을 계기로 북한측이 무공에 대한 신뢰가 생겼기때문에 앞으로 진전이 있을것이다. 개설장소는 나진.선봉이 될것 같다" -오는 23일 심 에서 열리는 임가공상담회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 "앞으로 중소기업의 대북경협은 무공이 지원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인맥이 제일 중요한데 앞서 얘기한대로 이번 쌀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 다만 당분간은투자보다는 임가공 위주로할 방침이다. 북한에 대한 정보는 전세계적으로 로마교황청이 가장 정확한데 교황청에서도 위탁가공쪽을 권유하고있다" -앞으로 북한관련업무가 폭주할것 같은데. "북한업무가 제1순위가 될것이다. 그러나 에산상 전체인원은 묶여 있으므로 다른 조직에서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 북한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쌀지원을 위해 앞으로 할일은. "지금 정부가 관계부처회의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구체적인 업무지침이 내려질것이다. 아마도 선적스케줄이라든지 북측과의 연락사항등을 챙기는 일이 되지않을가 싶다"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무공직원가운데 53명이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앞으로 쌀지원업무를 하다보면 제3국이나 서울이든 평양이든 자연스레 접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희망은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