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이후 주류 대일수출 주종별 희비 엇갈려

엔고이후 주류의 대일수출에 주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주 청주 매실주등은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맥주는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주문량이 줄자 중국 러시아등 북방지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1천8백만달러어치의 소주를 수출했던 진로는 엔고 등으로 수출여건이 좋아지자 올해목표를 2천5백만달러로 당초보다 2백만달러 늘렸다. 이는 일본내 소주시장에서 점유율 6위의 수준이다. 백화도 청주와 청주의 원료인 순미원주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는 상반기에만 76만달러어치의 청주를 수출,전년동기보다 2백34%나 증가했고 하반기에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5백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실주 역시 엔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진로에 이어 보해양조도 올해부터 수출전선에 가세했다. 반면 맥주의 경우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며 주문량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가격파괴바람이 확산되면서 다이에이 등 대형 유통업체가 벨기에등 유럽산 저가 맥주의 수입에 나선데다 기린 아사히 등 일본내 맥주업체들도 발포주등 초염가 제품을 잇달아 판매하고 있어 국산맥주의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산 맥주의 일본내 판매가는 2백20엔 수준이나 유럽산 수입맥주는 1백-1백30엔선에 팔리고 있기 때문. 동양맥주 해외사업부의 박주현차장은 "최근 월간 주문량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며 "밀수맥주의 단속이 강화된 러시아나 세계2위의 맥주소비국인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