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지하 유독가스 구조어려움..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아아! 물을 달라" "유독가스때문에 남은 생존자들이 위험하다" 삼풍백화점붕괴 사고 이틀째인 30일 사고현장에서는 생존자 2명이 구조됐다는 소식과 들것에 실려나오는 사체로 희비가 교차했다. 또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매몰돼있는 지하 1,2,3층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로 뒤덮혀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유독가스때문에 생존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전언,실종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 사고현장 ]] 사고현장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통제된 채 군경합동구조대와 민간자원봉사대의 구조활동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고현장에서 떨어져 현장을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생존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하늘이 도왔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사체가 실려나오자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는 또 이틀째 계속되는 유독가스유출로 호흡이 곤란한 정도였다. 기중기에 들려나오는 콘크리트구조물의 모습은 사고순간의 비참함을 대변하는 듯했다. 붕괴되지 않고 서있는 B동건물도 5층부분이 기운 채 서있어 구조작업대와인근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장주변에 위치한 법률사무소와 개인사무소등에서는 백화점붕괴사고때문에 일손을 잡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고현장을 내려다 보기도 했다. [[ 구조작업 ]] 군경합동구조대는 백화점정문벽을 뜯어내 인력투입구를 확보한 뒤구조대를 투입,오전과 오후 각 2명씩 4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하에 깔려있던 사체 2구도 추가로 발굴해 인근 병원에 안치했으며부상자 3백10여명을 구조,인근병원으로 후송했다. 자원봉사자로 구조작업에 나선 민찬호씨(29.경기도강화군)는 "지하2층에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부둥켜안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러나 워낙 콘크리트더미가 커 접근이 불가능했다"며 구조작업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통신자원봉사자인 이한권씨(36.서울종로구구기동)는 "지하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워낙 작아 생존자찾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작업에는 초대형기중기 5대와 군경헬기 6대,수방사병력 5백60명 각종장비 19대 도시시설안전본부요원 64명 청소사업본부 1백명등이 투입돼 생존자찾기와 사망자사체발굴에 나섰다. [[ 사고수사 ]]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9일 백화점 시공및 감리사 관계자 9명의 신병을 확보,사전에 붕괴위험을 감지하고서도 영업정지및 고객 대피등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안은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 검찰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은 이 삼풍백화점 대표,이한상사장,박영배삼풍건설상무,이영길시설이사,이규학총무이사,이격영업이사,정연구비서실장등 삼풍측 관계자 7명과 감리및 설계사인 우원종합건축의 임형재 소장과 감리사인 한건축구조 연구소 이학수소장등이다. 검경은 사고 당일인 29일 오후 4시경 백화점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시설이사인 이씨가 "균열이 계속되고 있으며 5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피중에 있다"는 보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경은 그러나 이같은 보고에도 불구하고 이회장등 경영진이 영업정지나 인원통제등을 취하지않고 5층만 보수공사를 하라거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 수사하고 있다. 검경은 한편 공학 전문가 3명에게 의뢰한 현장조사 작업이 이날 오전 사이에 이루어짐에 따라 조만간 감리단을 구성해 부실시공및 안전조치 소홀등에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수사본부장은 "현재 수사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혐의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조속히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