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재계/관계 저명인사 피해많아..재계 동향

."삼풍백화점 사건"은 일부 대기업임원과 그 가족의 사망 또는 실종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윤우사장의 부인 권영옥씨(45)는 이 백화점 지하슈퍼마켓에 들렀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대우자동차 김태구사장의 부인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자동차 김경태고문(전관세청장)은 부인과 함께 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들어가다 사고를 당해 부부가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건설 박운영고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대건설 주철응상무(주택사업본부부본부장)는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렀다가실종된 상태. 주상무의 차는 백화점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두진건설 이성호이사(41)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자일 일양화학회장(구자경LG명예회장의 넷째동생)의 부인과 코래드 귄익표부사장의 부인 강인숙씨(52)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경제관료및 가족의 피해론 통산산업부 기획예산담당관실 우태희 사무관의 부인이 삼풍백화점 1층 커피숍에 있다가 건물 파편에 맞았다. 김영효 개포세무서장의 부인과 딸이 행방불명된 것을 비롯 강남일대 세무서 직원가족 5명이 변을 당했다. 김영효개포세무서장의 부인은 오는 가을 결혼을 앞둔 큰딸(29세)과 함께 혼수감을 장만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모녀가 모두 사고를 당했다. 서초세무서의 경우 이남호 법인1계장 부인이 사망했고 박효일 법인2계장 부인은 실종됐다. 삼성세무서 법인세과 장민수씨(8급)의 여동생(삼풍백화점 여직원)이 부상을당했다. 이밖에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테러사건으로 순직한 고 서석준부총리의외동딸도 사고가 나기 직전 집을 나간뒤 연락이 두절. 서 전부총리의 딸은 20대 중반의 미혼으로 해외에 체류중 최근 일시귀국한뒤 사고백화점 인근 삼풍아파트에 있는 친척집에 머물러왔다. 소비자보호원 전상현비상임감사(전감사위원)의 부인과 딸도 행방이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조인중에서는 서울지검 윤동수검사의 부인과 세살난 아들 한살난딸및 처제가 행방불명인채 옥외주차장에서 자동차만 발견됐다. 사당동 우성아파트가 집인 윤검사는 사고가 난 29일 저녁 ''혹시나해''집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응답이 없어 집에 가보니 ''삼풍백화점에 쇼핑하러간다''는 메모만 남겨져 있었다고.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 김상헌판사가 모친이 실종되는 화를 당했다. 김판사는 사고 직전 모친 장태숙씨가 전화를 걸어 "백화점에 왔는데얼굴이나 보고싶다"고 전화를 걸어와 현장에 가보니 사고가 나있었다는것. 서울고법 특별2부 유지담부장판사는 머리와 목에 유리파편이 박히는부상을 입고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중. 이외에 강현중변호사의 부인 김숙자씨도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