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애타는 기다림..붕괴 3일째...현장스케치

1일 오후 9시께 붕괴된 A동 지하3층에서 51시간동안 매몰된 뒤 한명 한명씩 구조되자 조순 신임 서울시장,이해찬 부시장,구조대원 취재진등 5백여명은 이를 지켜보며 일제히 환호성. 이들은 51시간동안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 13번째 여자 생존자는 구조대원과 취재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으며14번째 남자 생존자는 들것이나 어깨에 실리지 않고 직접 걸어서 나와 주위사람들을 안도케 했다. 생존자들은 구조되자 마자 앰블런스에 실려 강남시립병원등 인근 병원에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했다. .24명의 생존이 확인된 것은 1일 오전11시30분께.군경합동구조대는이들을 청소용역인부로 고용하고 있는 신천개발측이 지하3층에 몰려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 생존확인작업의 계기가 됐다. 구조대원들은 백화점 건물후면에 진입구를 확보하고 콘크리트더미를 뚫고 30m를 전진,작업개시 9시간 30분만에 생존자들과 대면. .구조대원들은 A동 생존자 24명의 탈진을 막고 기력회생을 위해 산소통 24개와 물을 긴급 투입. 구조대는 생존자이 연장자들이어서 산소통 사용법을 모른 점을 감안,사용법이 적힌 쪽지를 들여보내는 세심함을 발휘. 구조대는 또 갑자기 빛을 보게 될 경우 일어날 수 실명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나올 때 눈을 감으라"는 메모지도 함께 넣어 보내기도. 구조대원들은 이와함께 "햇빛속에서 만나자"는 감동적인 문구가 적힌 쪽지도 전달,생존자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애쓰기도 했다. .A동 지하 생존자들의 구조를 위해 지하통로에 대기하고 있던 30여명의 구조대원들은 9시경에 첫 생존자가 들것에 실려 나오자 구호장비명을 외치며 극도로 흥분된 모습. 이어 두번째 생존자는 소방대원의 어깨에 실려 구조.통로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5백여명의 군경및 취재진들도 박수를 치며 환호. .들것이나 구조대원들의 등에 업혀 나온 생존자들의 실명 방지를 위해 눈에 수건이 칭칭 동여매져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옷은 마치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구조대는 생존자들의 눈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진기자들에게 후레쉬 사용을 자제하기도. .A동 지하3층의 구조현장은 수방사특전대원과 경찰이 "경비를 양보할 수 없다"며 실강이를 벌여 지휘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한 혼란상을 연출.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양보 못할게 따로 있지"하며 경원의 눈길로 군경이 다투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구조대가 뚫은 통로는 직선이 아닌 " 디귿"자형. 구조대는 생존자가 있는 곳까지 곧바로 뚫고 나갈 수도 있었으나 덮혀있는 콘크리트더미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우회해서 구조로를 뚫었다는 것. 이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구조시간이 3-4배 가량 더 걸렸다고 설명. .24명의 극적구조에는 민간군경합동구조대의 일치단결된 구조활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 특히 이번 구조작업은 군경구조대와는 달리 아무런 대가도 없이 생존자를 찾아 지하의 어둠을 뚫고 들어간 민간구조대의 활약이 결정적. 민간구조대원들은 사고당일인 29일밤부터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생존자구출과 사체발굴에 나서는등 군경의 구조작업을 압도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