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21) 제4부 상사병에 걸린 가서 (18)
입력
수정
가서가 용두질을 계속하자 옥경은 더욱 성이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 가서는 자기 물건이 다른 남자에 비해 작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여자를 상대로 한다면 몰라도 자기 스스로 욕정을 처리하려고 용을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가서는 그동안 자기 물건을 크게 키워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한 편이었다. 음경을 크게 하는 약으로는 육종용과 해조를 빻아 체로 거른 것이 있었다. 그것을 흰 개의 간에 섞어 음경에 세겹으로 바르고 아침 일찍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신선한 물로 닦기를 한달만 하면 음경이 자란다고 하여 그렇게 해보았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접의 상대인 시녀의 음부를 작게 만들어 쾌감을 높여보려고 하였다. 음부를 작게 만드는 약으로는 석유황과 방울풀 뿌리, 산수유, 사상자같은 약초를 빻아 체로 거른 것이 있었다. 그것을 교접하기 직전에 적은 양을 음부 속에 넣으면 된다고 하였으나 가서의 물건이 워낙 작고 힘이 없어 그것 역시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유황가루 세숟가락을 한되의 더운 물에 풀어 그것으로 음부를 씻으면 13세 소녀와 같이 음부가 좁아질 것이라는 비방책도 있어 그렇게 해보도록 하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가서는 자신의 정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는 독계산이라는 약을 구해 공복시에 사방 한치 넓이의 숟가락으로 한번 떠서 술과 함께 하루 세번 복용을 해보았다. 그렇게 5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자 금방 효과가 나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에는 당밀과 섞어 오동나무씨만한 환약들로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때 먹으면 그 즉시 효력을 발휘하였다. 독계산은 촉나라 태수 여경대가 70세에 복용하고 세 아들을 낳았다 하여 그 방면의 영약으로 소문이 난 약이었다. 육종용과 오미자, 새삼씨와 원지, 사상자들을 빻아 체로 거른 것인데,여경대가 이 약을 먹고 정력이 뻗친 나머지 부인과 교접을 너무 많이 하여 부인의 하체가 무너져 내릴 지경이 되었다. 부인이 앉지도 눕지도 못할 정도로 병이 나자 여경대가 그 약을 마당에버렸다. 그런데 수탉이 그 약을 집어먹고 암탉을 올라 타 7일간이나 교미를 하면서 암탉의 머리를 쪼는 바람에 암탉이 그만 대머리가 되고 말았다. 암탉의 머리가 대머리가 되었다 하여 독계산이라는 약이름이 지어진 것이었다. 5일만 꾸준히 복용해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60일을 계속 복용하면 한꺼번에 40명의 여자와 교접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정력이 생긴다고 하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