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CB 전환가능성 줄이려 전환가격 대폭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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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전환사채(CB)의 전환가능성을 줄이기위해 전환가격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75억원규모의 98년말만기 전환사채를 기준주가 3만1천3백80원을 59.3%나 높은 5만원의 전환가격으로 오는 11일 발행할 계획이다. 높이 책정된 전환가격으로 전환가능성이 줄어드는데 따른 손실보전책으로 기업들은 과거보다 높은 보장수익률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한솔제지 CB의 경우 표면이자율이 0%이나 만기시 보장수익률이 13.0%(연복리)여서 만기보장수익률이 6-~%에 머물던 기존발행 CB와 달리 채권으로서의 안정수익성이 크게 증가됐다. 한솔제지 CB의 발행주간사를 맡은 조흥증권은 이 CB의 매수처가 외국인펀드로 이미 결정돼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패션도 오는11일 기준주가 6천6백79원에 42.2%의 프리미엄을 붙인 9천5백원의 전환가격으로 38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태평양패션 CB의 여타 발행조건은 한솔제지의 경우와 동일하다. 이밖에 쌍용자동차도 10일 전환가를 기준주가 보다 50% 높게 잡은 CB75억원을 발행한다. 이같이 기업들이 최근들어 CB의 전화가를 높여 발행하는 것은 그동안 CB의 주식전환이 과다하게 이뤄짐으로써 주식시장에의 물량압박이 크다고 판단한 증권당국이 높은 가격의 전환가를 책정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