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과장급이상 "외국어 의무교육" .. 주3회 수강
입력
수정
효성그룹 임원들에게 올 여름은 특히 "뜨거운" 계절이 될 것 같다. 그룹이 오는 18일부터 전계열사 간부.임원들에게 외국어 "의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과장직무대리 이상이면 누구나 해당되기 때문에 발 뺄 곳도 없어졌다. 14개 계열사 1백50명의 임원들은 3개월 단위로 개설되는 영어 일어 중국어강좌 가운데 하나를 택해 매주 3일 이상씩 외국어와 씨름해야 한다. 수강료 교재대는 모두 무료다. 그러나 80% 미만 출석시는 미이수로 처리돼 교육비 전액을 월급에서 깍이는아픔을 당해야 한다. 물론 평소에 어학실력을 쌓아 왔으면 혜택이 주어진다. TOEIC, JPT시험을 실시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의무교육 대상에서 제외되고 성적이 좋으면 연세대와 서강대에 위탁교육도 보내준다. 어학과는 관련이 적은 이공계 출신과 지방사업장 소속 임원들에게 이번 "의무교육"이 주는 무게는 "중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10여년전부터 대리이상 승진때 영어 일어 자격시험을 실시해 왔는데 이번에 의무교육을 개설한 것은 "중점관리"목표가 외국어 자격시험없이 승진해온 고참부장 이상 임원급이란 사실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도 불만의 소리는 내놓지 있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임원.간부는 2개 외국어구사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회사 방침을 반대할 명분이 없는데다 이미 그룹회장이 "살아있는 모범"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조석래그룹회장은 영어와 일어를 "내이티비스피커"만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