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전자업체들, 양판점체제 재편

LG.삼성.대우.현대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종합 매장을 다투어 개설, 그동안 대리점 위주로 운영해온 국내 마케팅을 대형 종합양판점 체제로 재편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 창고형매장 백화점등이 주도하는 "양판바람"이 일면서 재래시장 개인점포(구멍가게)등 소형매장이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가전업계도 소형 대리점위주의 "재래 마케팅"에서 벗어나 백화점형 종합매장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하이 프라자"라는 로고로 전국에 종합 매장을 설치한다는 방침에따라 40억원을 투자, 7일 대전에 1호점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지상4층.지하1층 등 연면적 6백50평(전시매장 면적 4백50평)의 이 매장은 국내업계 최대규모로 LG전자의 전제품은 물론 생활용품 기본 편의용품등 전반적인 편의시설을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토록 했다고 LG는 설명했다. 1층 매장은 전기제품과 생활편의용품, 2층은 전자제품과 소프트웨어매장 음악감상실, 3층은 멀티미디어 오락기기인 3DO 플라자와 휴식공간, 4층은 이벤트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는 한편 전화 팩시밀리 복사기 등은 내방객들이 무료 사용토록 개방키로 했다. LG는 대전 1호점에 이어 서울 부산등 전국 6대도시와 신도시등에 "하이프라자"를 추가 개설, 소비자들의 멀티미디어 개념확산을 겸한 제품 종합마케팅을 적극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93년부터 "리빙 플라자"라는 로고의 대형 전자제품 종합유통체인을 구축, 서울(천호동.대치동) 부산(남포동) 안양 일산 분당 등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기존 대리점들이 취급하고 있는 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 OA(사무자동화)기기 등외에 플러그 전기테이프등 간단한 부품과 생활용품을함께 판매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89년부터 협력업체인 한국신용유통과 제휴, 타사제품도 곁들여 파는 혼매방식의 대형 종합할인 매장인 "하이마트"를 전국 12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올초부터는 서울의 아파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하는 중급 매장인 "가전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지역에 3개소만을 개설한 상태지만 연말까지는 수도권 신도시지역을 포함, 10개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비디오CD(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 카메라 휴대폰 OA기기 등 이른바 "신가전"제품을 중점 생산하고 있는 현대전자도 이들 가전3사의 종합마케팅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 플라자"라는 로고의 종합매장을 설치키로 한 것. 현대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에 1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국내 주요지역에 점포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업체들이 이처럼 대형 종합매장을 다퉈 개설하고 있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선진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외국업체들이 잇달아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본부의 허기열마케팅실장(이사)는 "고객이 한 곳에서 원하는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쇼핑은 이미 세계적 추세"라며 "지방화시대까지 맞물려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종합 생활문화공간으로서의 종합매장은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