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신용금고 사고] 충북지역 신금 예금인출사태..파장확산

충북상호신용금고 업무 정지 조치이후 제2금융권에 대한 예금주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되면서 충북도내 상호신용금고들이 예금인출 사태를 맞는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충북은행을 통해 충북금고 거래고객에 긴급자금을 융자토록한데 이어 다른 신용금고로 확산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검토키로했다. 이와함께 유사사고 재발을 막기위한 대안마련에 나섰다. .충북금고 업무정지조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8일 청주지역 상호신용금고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청주 D신용금고의 경우 이날 아침 일찍부터 80여명의 예금주들이 몰려 세금우대예금 등을 찾아가 이날 모두 10억여원이 인출됐으며 S신용금고도 1백여명의 소액 예금주들이 예금인출을 요구, 8억여원이 빠지는 등 평소보다2~3배 많은 예금이 인출됐다. 또 C투금과 다른 D신용금고에도 이날 평소보다 3억~4억여원이 많은 예금이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상호신용금고연합회 충북지부는 이들 예금주들을 진정시키기위해 8일 재정경제원과 신용관리기금에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조기 정상화를건의하는 한편 충북상호신용금고 거래업체에 대한 공동지원 방안을 검토키로했다. .지난달 인천투자금융에 이어 충북상호신용금고에서도 콜거래와 관련된 금융사고가 잇달아 터져 콜거래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보듯 일부 금융기관들은 하루 수백억원의 콜거래를 하면서 콜담당과 여.수신부문의 직원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은데다 거래한 돈이 실제 입금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크로스 체크마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백여개의 콜거래 참가 금융기관중 은행 증권 보험 투금 종금등은 한국은행의 결제전산망( BOK WIRE )이나 주거래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지만 신용관리기금이 2백36개 신용금고와 거래하는 콜중개는 팩스 한 장으로 이뤄지는 등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허술한 결제시스템을 악용,충북상호신용금고는 팩스로 주고받는 전표를 근거로 신용관리기금에 콜자금을 주는 것처럼 허위로 장부처리해놓고실제돈을 입금하지 않고 유용했던 것. 금융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문중개회사를 세워 콜거래를 일원화하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신용금고의 콜거래는 신용관리기금의 중개시스템을 존속시키돼 결제전산망 조기구축및 감독체제의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원은 상호신용금고의 금융사고재발을 막기위해 현재 경영지도를 받고 있거나 경영부실징후가 있는 10개내외의 신용금고에 대해 조만간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특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경영지도체계가 취약해 사고규모가 커졌다고 보고 경영지도인에게도 업무전반에 대한 검사권을 부여하고 콜거래에 대한 잔고확인을 수시로 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8일 재정경제원과 신용관리기금은 이번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사고가 단순히 신용금고소유주의 불법행위차원을 넘어 신용금고관리체계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고 보고 이같은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공동관리에나선 신용관리기금은 이날까지 대주주인 민병일씨(57)의 개인재산 35억원을 새로 확보했다고 발표. 공동관리 지배인인 신용관리기금의 장래찬부장은 "청주시내에 있는 민씨소유의 빌딩과 나대지등을 이미 압류조치했다"며 "민씨의 부인명의로 된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등도 압류시킬 계획"이라고 설명. 재정경제원은 충북금고의 실질사주로 알려진 민권식씨의 주식소유현황을 파악한 결과,충북금고의 경영에 관여하고있기는 하나 주식은 보유하고있지 않아 "실질사주"가 아닌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