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김총장기용불구 반발 여전 .. 흔들리는 민자/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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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지방선거 결과가 "민자당의 참패, 민주당의 서울점령, 자민련의 대약진"으로 귀결됨에 따라 신3김구도가 재현되면서 3김주변에서 벌써부터 새로운 정계개편의 단초가 감지되고 있어 정치권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합종연형시대에 접어들 것 같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물어 김덕룡총장을 퇴임시키고 민정계의 김윤환총장체제를 출범시켰으나 여전히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하다는 당내 반발을 사고있다. 김총장 기용은 우선은 김총장의 발목을 잡아두면서 민정계 일부의 반발을 무마해보려는 포석이라는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거에 승리한 민주당도 분당의 기로에 서있다. 실질적인 "오너"인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9일부터 제주휴가에 들어가 오는 8월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이전에 이기택총재를 당권에서 배제시키거나신당을 추진하는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 측근들은 DJ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각계의 중진급인사 상당수와 현재의 민주당 소속의원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원을 주축으로 하되 수도권의 타당 소속의원들 일부도 영입대상이 될것이라고 전언. 이경우 여권이 DJ신당구상의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도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전국적인 조직확충에 나설 예정인데 벌써부터 대구.경북과 충청권 및 강원지역의 민자당과 무소속의원 6~7명이 자민련쪽에 입당가능성을 타진하는등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반해 여권핵심부는 여전히 지속적인 개혁추진만을 강조할뿐 "인적자원의 한계"로 당정개편도 하지 못한채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게정가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정치권일각에서는 YS가 세대교체를 강조하면서도 "얼굴있는 차세대"를 내놓지 않는 것은 첫째는 레임덕 현상을 우려한 것이지만 당내여건상 현상황에서 민주계로 후계구도를 가시화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민정계에 차기대권 창출을 맡기기에는 그 가능성과함께 퇴임후에 "미덥지가않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 관측통들은 현재로서는 묘책이 없는 민주계는 향후에 벌어질 정계개편을 방임하는 가운데 그 추이를 보아가면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이같은 분석은 15대 총선후 각정파의 이합집산으로 다당제가 출현할 경우 YS가 신임할수 있는 인사들로 "확실한 제2당"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민주계측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