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베트남시장 쟁탈전...정식수교 계기 미기업 투자 가속

미국이 베트남전 종전 20년만에 베트남과 정식 수교를 맺게 됨에 따라 미국기업의 베트남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시장에서 한국기업과 미국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통상산업부와 관계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과의 수교를 계기로 이미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온 경협을 더욱 활성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는 지난해 2월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엠바고)를 해제함으로써 민간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으나 이번 수교조치로 교역이나 투자면에서 전보다적극 활기를 띨 것이라는 예상이다. 통산부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미국기업은 1백50여개정도이며 앞으로 5백개까지 늘려간다는게 미국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베트남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국기업들과 미국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이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국기업의 베트남투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2월말현재 한국은행의 허가기준으로 1백11건,4억4천1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일본베트남경제연구소의 송준소장은 최근 아시아개발연구원이 주최한 "베트남투자전략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에서 "미국과 베트남과의 수교로 미국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늘릴 경우 현지에서 한국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과 베트남과의 수교로 한국이 베트남을 수출전략기지로 삼아 미국진출을 더 늘릴수도 있고 베트남시장이 더 확대됨으로써 한국기업이 참여할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없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드 무어이서기장 취임이후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전설비, 제철소, 정유시설건설에서 외자도입을 원하고 있다. 드 무어이서기장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을때도 이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을 희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