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랑방] 반장의 조건

반장선거일이 다가왔다. 교실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이번 반장은 누가 되어야 한다고 큰소리로 바람잡는 놈도 있다. 어떤 놈은 초코렛을 듬뿍 사들고 와서 나누어 주기도 하고 약아빠진놈은 방과후에 아이들을 햄버거집으로 몰고가기도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반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모든 종목이 후보일 수 있고 또 모든 종목이 반장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물론 반장은 공부 잘하고 똑똑한 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경제를 이끌어가는 리더쉽을 지녔느냐가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