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종건, 라오스공사 수주] 이창열 사장 일문일답

-도급순위 70위이고 해외공사실적이 전무한 일성종합건설이 어떻게 초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는가? "일성종건은 2년여전부터 해외로 나가기로 하고 남들이 아직 가지않는 이 나라를 타켓으로 삼아 엄청난 정성을 들여왔다. 우선 이것이 주효했고 통일그룹의 배경도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의 계열사인 일성건설도 막판엔 합류, 공동보조를 취했다. 라오스당국도 나름대로 신용도평가등을 한것으로 아는데 특히 우리그룹의 국제감각및 경험과 한국업체에 대한 좋은 인식등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 이미 동남아에서 실적을 많이 쌓은 국내 다른업체의 성가도 간접적으로 힘이 됐다고 본다" (이번 수주과정에서 미국의 워싱턴타임즈까지 동원,홍보등에서 전략적으로 협조체제를 갖출 정도로 국제적인 계열사간 협조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30억달러중 절반은 자금을 스스로 동원하고 운영까지 해야하는 BOT방식이어서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무리하지 않을까? "이 자금문제 역시 통일그룹차원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할 계획이다. 시공능력보다 물량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공사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국내의 경험 많은 다른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수주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막판에 서명을 바로 앞두고 삼풍참사가 터졌고 이것이 CNN등을 통해 연일현지에 보도됐다. 발주당국이 주춤하는 기색을 보여 혼이 났다. 현지에 먼저 진출한 한국업체의 성실한 시공등이 당국을 안심시키는데 도움이 됐고 우리가 그동안 기울려운 정성이 평가받아 어렵사리 성사됐다" -경쟁상대는 없었는가? "국내 다른업체도 물밑 작업을 한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라오스 시장을 장기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 주효했고 특히, 이 나라가 4백만밖에 안되는 자국민을 산업역군으로 키우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파, 산업대학의 설립.운영을 제안한 것이 히트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공사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인력은 현지에선 당장 조달하기가 곤란하다. 주로 태국인력을 활용하고 설계 시공 감리등은 그룹의 국제적인 계열사망을연계하는 식으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신석재등 국내 통일그룹계열사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