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원재숙, 버디 6개잡고 '선두' ..퍼시스배 여오픈 1R
입력
수정
퍼시스배 제9회한국여자오픈을 주최하고 있는 (주)퍼시스는 대한골프협회(KGA)를 통해 일본에서 활약중인 한국여자프로들을 초청했다. 한국최고권위의 대회이니만큼 참가해 달라는 것. 그러나 대부분 선수들은 "프로의 입장에서" 조건을 내걸었다. 출전료나 항공료제공등의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중 단 한명 원재숙(26)만큼은 한마디로 끝났다. "조건없이 참가하겠다"였다. 원재숙은 모두가 알다시피 오랜기간동안 국가대표생활을 했고 KGA를 통해 오늘의 그녀가 성장한 것으로도 볼수 있다. 그녀의 "무조건 참가"는 그같은 "역사"에 대한 보답인 셈.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세계의 계산적 측면"을 고려할때 원의 두말없는 한국행은 골프계에 "조용한 흐뭇함"을 던져 주고 있다. 원재숙은 장마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악조건속에서도 대회 첫날 3언더파 69타의 호타를 날려 금년 첫 한국대회출전의 의미를 깊게했다. 원은 골드CC마스터코스(파72)에서 벌어진 1라운드경기에서 버디6개에 보기3개로 69타(34-35)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국내여자골프계의 간판스타들인 박세리(공주금성여고3), 이오순(FILA)과 한조로 플레이한 이날 경기에서 원재숙은 2번홀부터 3연속버디를 잡는등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박세리도 전반에 버디4개에 보기1개로 33타로 선전했으나 최종 18번홀의 더블보기등 후반 39타를 쳐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박은 아마추어 한희원,프로 서아람등과 함께 공동 5위권이다. 이오순은 2오버파 74타(35-39)로 공동 11위권으로 부진한 편. 원에 2타뒤진 공동 2위대열에는 아마추어 김미현과 김경숙, 그리고 프로 정길자가 포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