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기업들] (26) 독일 'BASF' .. 환경보호 대규모 투자

미국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지난 61년 "오염제거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기업이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담은 제품코스트를 높이게 되고 그 결과로 기업이익이 감소하면 사회전체의 부도 축소된다는 논리였다. 지금와서 보면 드러커의 "공해무책임론"은 기업성선설이 통하던 행복한 시절의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당시엔 지배적인 논리였다. BASF는 기업성선설이 통용되는 시절부터 환경보호에 눈을 돌린 몇 안되는기업중 하나다. BASF본사는 화학회사답지 않게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마치 공원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본사부지내 녹지공간은 65년이후 3배이상 늘어나 현재는 전체 부지의 10%를차지하고 있다. BASF는 녹색이미지를 만들기위해 엄청난 환경보호비용을 투자했다. 지난 70년에서 92년까지 환경보호비용으로 총133억마르크를 사용했다. 지난 82년부터 10년동안 환경보호비용은 166%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기간의 매출액증가율 30%보다 5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BASF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공장폐수처리문제다. BASF본사 자체가 라인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환경의식이 드높기로 소문난 독일국민들이 라인강오염을 용납할 턱이 없다. BASF는 이미 지난 57년부터 체계적인 폐수처리에 착수했다. 10개년 계획동안 총5억마르크가 폐수처리시스템확보에 소요됐다. BASF특유의 "이중폐수처리시스템"의 확립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기존 50km에 달하는 처리시스템에선 오염되지 않은 냉각수를 처리한다. 새로 설치된 30km의 처리시스템에선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를 처리한다. 이중처리로 효율성이 높아졌을 뿐더러 완벽한 폐수처리가 가능해졌다. 이와함께 74년말에는 BASF의 중앙폐수처리공장이 설립됐다. 여기서는 BASF본사에서 배출되는 폐수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600만명이 배출하는 생활폐수까지 처리한다. 폐수처리공장으로서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 폐수처리과정에는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과정이 모두 포함되어 마지막 처리과정을 거친 폐수는 라인강에 배출해도 전혀 해가 없을 정도다. BASF는 대기오염을 줄이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92년 BASF의 생산량은 68년에 비해 2배이상 늘었지만 대기중 배출량은 78%나 줄어들었다. BASF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BASF가 만든 최종상품에 대해서도 환경은 최고의덕목이다. BASF의 상품은 환경과 사람에 해가 없는 것인지 반드시 검증된다. 마케팅부서와 연구부서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갖춰져 있어 환경유해상품이유통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