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예금 유치...이미지 개선"..은행들 기관고객잡기 경쟁

조흥은행은 18일 본점영업부를 비롯 서울시내 20개 영업점에 "철도승차권 자동발매기"를 설치,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고객들은 은행계 신용카드를 가지고 은행에서 철도승차권을 살수 있게 됐다. 평일승차권은 출발 30일전(당일포함)부터,명절승차권은 출발 3백50일전(96년추석승차권부터)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조흥은행만이 철도승차권을 발매하게된 것은 철도청과 발매업무대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물론 철도승차권 발매기를 가동해도 조흥은행이 얻는 유형의 이익은 별로 없다.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공간만 차지해 불리할수도 있다. 그런데도 조흥은행이 발매기설치를 "자원"하고 나선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소매금융강화라는 은행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서비스차원이다. 다른 하나는 철도청이라는 거액예금주를 확실히 붙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렇듯 일반고객의 이용이 빈번하고 기관예금을 끌어들일수 있는 입지를 선점하기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종합병원이 하나 문을 열면 대부분 은행들은 점포를 내기 위해 분주하다. 아시안게임등 국제적 행사가 열리기로 확정되면 후원은행자격을 따내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대기업건물이 신축되는 경우도 그 건물안에 점포를 내려고 야단이다. 이런 움직임은 은행들의 경영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조흥은행은 각종 대형사업과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의 점포설치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1년의 "세계잼버리대회"와 93년의 "대전엑스포"에서 연거푸 후원은행을 맡았다. 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한양대병원 이대목동병원등 병원과 서강대 건국대 한양대등 대학에도 점포를 갖고 있어 짧잘한 수입을 얻고 있다. 김포공항 서울역 롯데백화점 KBS등에도 가장 많은 점포와 자동화기기를 가동중이다. 상업은행은 시청 구청등 각 관공서에 많은 점포를 두고 있다. 서울시금고와 부산시금고를 관리하는 은행의 특성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20개 구청에 출장소를 갖고 있다. 부산의 10여개 구청에도 미니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업은행은 이달초 열린 "국제라이온스대회"의 후원은행을 맡는등 최근엔 대형행사의 후원자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은행 국제협력단 근로복지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등 각종 연.기금에 점포를 열고 있다. 일반인들의 이용은 다른 공공기관에비해 적지만 연.기금의 거래이익이 대단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일은행은 대형업체를 주거래로 갖고 있는 은행의 특성상 대기업빌딩에 점포를 많이 내고 있다. 삼성그룹의 동방플라자빌딩에 들어있는 남대문지점이 대표적이다. 또 한국타이어빌딩엔 동역삼지점이,대림그룹계열의 서울증권빌딩엔 증권타운지점이 진출해있다. 새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백병원등 병원에도 지점을 갖고 있다. 서울은행은 최근 각종 대형사업의 후원은행을 따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카우트연맹과 2002년월드컵유치위원회의 후원은행자격을 잇따라 내는 개가를 올려 한참 성가를 올렸다. 서울은행은 대형사업에 참여하면 은행수익도 수익이려니와 은행이미지향상도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국제행사의 단골 후원은행으로 유명하다. 86년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지정은행이 된데이어 내년에 무주에서 열리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후원은행으로도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