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중편 작품집

(조성기저 세계사간 6,500원) "돈황의 춤" "남해금산"등 5편의 중편을 모은 창작집. 주인공 "나"가 돈황 베네치아 트리어 남해금산등으로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화했다.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피아노",모젤 강가의 마르크스생가등이 소설속의 주요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어 이채롭다. 평론가 이동하씨는 "소설의 소재들이 섬세한 감수성과 풍부한 교양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할수 있는 특별한 문화체험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는 세련미와 성숙성의 매력이며 무엇보다 "어른"의 안목으로 이뤄진 중년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피아노,그 어둡고 투명한"에서 "물론 그녀는 얼른 내손을 밀어냈다. "언터처블"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손을 "터치"하려고 했으니 나도 여간 주책바가지가 아니었다"는 대목등은 해학으로 빛난다. 혼란과 어둠속에서 빚어내는 해학은 단순한 재치나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