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설계 미국사 중요 역할 .. 한전 체결 각서

이병령 원자력연구소 원전프로젝트그룹장의 해임파문에 이어 한전이 지난 3월 미컴버스천엔지니어사(ABB-CE)와 체결한 양해각서 내용중 대북경수로지원사업에서의 한국의 중심적 역할 원칙이 훼손될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국형 실종위기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21일 공개된 양해각서 4조는 "양측은 특정사업에 제3자의 참여를 제안할수있다"고 규정,한전이 대북경수로사업에서 CE사가 하청권을 가질수 있도록 길을 터준것으로 확인됐다. 또 각서 7조는 "북한원전사업을 포함,CE사의 공급범위가 울진3.4호기 수준으로 공동참여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못박아 CE사가 울진3.4호기때와 같이 18%정도의 지분을 확보할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공노명외무장관도 이날 "대북제공 경수로 설계의 최종용역은 미컴버스천엔지니어사에 주어질 것"이라고 말해 CE사가 설계부문에서 긴요한 역할을 하게됨을 시인했다. 공장관은 이날오전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남시욱)가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에서 한국은 설계 제작 건설 감리등 모든 면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설계의 최종용역은 CE사가 맡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