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소득 3만달러달성 더중요"..최종현회장 간담회 일문일답

-"세계화와 한국의 미래"라는 이번 하계세미나의 주제는 최회장의 전공과목이 아닌가. "89년에 내가 글로벌리제이션을 외쳤을 때만해도 그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일반화됐다. 21세기에 대비키 위해선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영국이 왜 오늘날 이렇게 됐는가. 한직장내에 노주가 10개씩이나 생기고 행정규제가 강하고 금융시스템이 현실과 동떨어졌었기 때문이다" -지자제 선거이후 경제계가 불안해하고 있다는데.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1인당 GNP를 3만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지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는게 아니었다. 그런데 왜 정부가 그것을 서둘렀는지 모르겠다. 지방자치제의 가장 큰 문제는 행정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다. 읍장 군수 시장을 보면 전체적으로 행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지자제가 제대로 되려면 99%가 행정이고 나머지 1%가 정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거꾸로 돼 있는 감이 있다. 예를들어 군청일을 하는데 정치가 뭐 필요한가 재계사람들은 지방자치실시로 많은 시행착오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부시장이 지하철 노조간부의 복직문제를 거론한데 대해서는 어떻게생각하나. "그것은 경제계에 매우 예민한 문제다. 내얘기가 아니라 다른 기업인들의 지적인데 할일이 많은데 왜 그런 문제를들고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앞으로 지자체장들이 지방이해에만 집착해 고집을 부리면 많은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전경련은 남북경협 협상에서 배제되고있는 것 같다. 무언가 잘못된게 아닌가.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의 복안은 알지 못하나 북한은 아직도 정부차원의 대화를 피하고있는 것 같다. 한국정부를 부인하는한 전경련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간 대화가 안되는 상황에선 전경련이 나서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재계가 너무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경단련처럼 정부에 대해서도 할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업하는 사람이 정치가들 위에 서서는 안된다. US스틸이 케네디정부에 맞서다 혼쭐이 났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지않은가. 미국기업들도 공화당이나 민주당과는 싸우지 않는다. 일본 경단련이 자민당에 정치자금을 주지 않겠다고 했을때는 그렇게 해도 좋은 그래도 상황일때였다" -민자당내에서 금융실명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실명제를 실시하면 대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다. 대기업은 총거래의 97~98%정도가 거래내겨이 밝혀져 있고 불명한게 2%네외다. 그러나 소상인이나 중소기업들은 다르다. 매출등을 그대로 신고하면 세금이 많아 간판을 달고 장사를 할수 없다고 한다. 실명제 실시이후엔 10만원권 보수를 찾는데도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한다. 모르지만 보완한다면 이런 불편을 덜어주는 쪽으로 해야하지 않겠나"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