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일본, 쓰레기 이용한 발전 "인기" .. 113곳에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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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것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방법도 환경보호등의 차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쓰레기로 인한 악취등 공해와 매립지부족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일석이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인기가 급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등을 중심으로 쓰레기소각발전시설도입이 크게 늘고 있고 관련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쓰레기소각설비분야의 일본내 시장규모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연 4,000억~5,000억엔규모로 팽창했다. 특히 설비교환에 따른 개체수요가 항상 보장되는 안정된 비즈니스라는 메리트도 있기 때문에 히타치조선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앞다퉈 이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 각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쓰레기소각시설을 설치한 것은 쓰레기양이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던 지난 75년 전후.쓰레기소각설비의 수명은 대체로 15~20년가량이기 때문에 최근 개체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메이커들중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히타치조선이다. 이회사는 지난해 "다이내믹96"이란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유망성장분야인 환경사업부문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히타치의 환경사업중 주력부문은 쓰레기소각설비로 1,000억엔가량의 이분야 매출액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쓰레기소각설비는 지금까지 130개소이상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회사가 사이타마현 동부청소조합에서 수주한 고시카야시 쓰레기소각플랜트는 하루 800t의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2만4,000kW의 발전이 가능,일본에서도 가장 효율이 높은 플랜트로 꼽히고 있다. 히타치조선은 이플랜트에서 온도가 섭씨380도 압력은 1제곱cm당 36kg이란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또 발전후의 배기가스에서도 흡수식 히터펌프로 열을 흡수, 섭씨80도의 온수를 주변의 공공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히타치조선은 지난93년 대우와 공동으로 한국부천시의 쓰레기소각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현재 요코하마시에 쓰레기소각발전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플랜트는 지금까지의 기존설비들과 거의 같은 방식이지만 쓰레기소각발전기로서는 일본최대출력인 2만2,000kW의 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전국에는 현재 약2,000개소에 이르는 쓰레기소각설비가 있다. 이중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113개소. 그러나 일본의 연구기관과 자치단체들은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이 원자력발전보다도 효율이 앞설수도 있다는 전망아래 적극적인 연구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예를들어 후생성의 위탁단체인 폐기물연구재단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보조발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발전효율을 높일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일단 가열한 증기를 다시 섭씨400도까지 재가열해 터빈에 공급하는 방법이 집중연구되고 있다. 이같은 연구들을 통해 신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은 멀지않은 장래에 일본의 주요전력원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것이 분명하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