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지역을 가다] (7) 인도네시아 <상> .. 한-일 "대격전"

인도네시아 가전시장을 놓고 한.일 전자업체들간의 대격전이 불붙기 시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국가중 시장잠재력이 가장 높은데다 경제발전도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양국의 가전업체들이 내수공략을 위해 진출 붐을 일고있는 것. 이 나라의 1인당 GNP는 지난해말 8백84달러. TV보급대수는 약3백만대로 이가운데 상당수는 흑백TV이다. 냉장고는 불과80만대정도다. 국민소득규모나 가전보급률로만 보면 영락없는 후진국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1억9천만명에 달하는 세계4위의 인구대국이다. 또 총인구의 5-10%는 자동차를 구입할수있는 구매력을 갖고있다. 인도네시아에서"소나타"정도의 차종을 구입하려면 5천만원이상 든다. 그러니까 이들은 우리나라 상류층보다 더 잘산다는 얘기다. 최근들어 경제성장은 연평균 7-8%에 이를 정도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00년이내에 거대시장으로 부상한다는 얘기다. 기술격차가 있는 한일전자업체들이 이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수 있는 것은 다행히 일본업체들이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별 관심을 두지않았던 덕택이다. 일본업체들의 진출무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주 대상이었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고가 가전제품은 대부분 일제다. 그러나 이들제품은 일본업체들이 현지업체와 합작을 통해 생산한 것이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한국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게 LG전자 삼성전자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시장의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전업체진출이 눈에띄게 늘고 있다. 투자규모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의 현지법인장인 한창규이사는 "엔고로 가전부문에서 일본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추세여서 향후 3-4년간 내수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면 일본업체들에 우위를 점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