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 골프에서의 기적 .. 소동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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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많은 일간 신문에 맹인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내용인즉 그라함샐먼이라는 42세의 한 맹인이 지난 7월6일 영국 남부의 페어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거리가 113미m인 파3,7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깃대를 맞고 홀컵에 그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1990년 3월1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이벨리아섬에 있는 롱포인트 골프코스에서도 맹인골퍼에 의한 홀인원이 나왔었다. 일흔네살이나 먹은 마가렛 알드론이라는 여자가 그 주인공인데 그녀 역시 거리가 87야드인 파3,7번홀에서 7번아이언을 가지고 티샷을 하였는데 홀인된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다음날에 벌어졌다. 마가렛은 이튿날에도 그 골프장의 같은 홀에 이르러 7번아이언을 가지고 티샷을 하였다. 볼도 그 전날 사용했던 똑같은 볼이었다. 그리고 마가렛은 또다시 홀인원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반면 프로골퍼인 해리.곤더는 정말로 홀인원을 하고 싶어 1940년 어느날 자기집 근처에 있는 골프장의, 거리가 160야드인 파3홀에 찾아가서 홀인원이 될때까지 볼을 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그는 해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무려 16시간 가량 동안 시간당 약 100개전도의 비율로 볼을 치댔으나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1757번째의 볼을 쳤을때 그의 볼은 가장 가까이 홀컵근처로 갔으나 그 볼마저 홀컵에서 불과 수인치의 거리에 멈추어 버렸다. 그후로도 61개의 볼을 더 쳐 본 다음,지치고 맥이 빠진 해리곤더는 마침내 더이상 볼을 칠수 없어 다음날로 미루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홀인원의 확률은 12,000분의 1이라고 하니, 해리곤더가 홀인원을 기록하려고 하면 닷새하고도 반나절은 더 볼을 쳐야했을 것이다. 앞서 본 그리함샐먼이나 마가렛왈드론의 홀인원에 비교하면 참으로 기묘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보면 골프인생은 참으로 묘하고 불합리한 것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와해도 그 성취가 불가능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뜸 기적과 같은 "성취"가 사람들로 하여금 골프에 미치게 하는 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