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미아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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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란 지극하다. 이번 "삼풍참사"의 발굴현장에서도 붕괴직전 아기를 지키려고 껴안은 자세로 숨진 모녀의 유해가 발견돼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같이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히 자녀를 여기는 모성이 아기를 길거리에서 잃을수가 있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우리주변에서 많응 미아가 발생한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는 하루평균 0.7명의 미아가 발생한다고 한다. 서울시내 230개 재래시장만 생각해도 하루에 100명이 넘는 미아가 발생한다고 추정할수 있다. 그 밖에도 행락시설등에서 부모를 잃고 울고있는 어린이를 가끔 보게 된다. 아이들은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인파속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끈으로 묶어 그 근의 끝을 엄마가 쥐고다니거나 나무등에고정시키는 광경을 볼수 있다. 이 방법은 미아기 될 위험은 없지만 아이의 자유스런 행동을 물리적으로 속박하는 결과가 돼 교육상 좋지 않을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어린이를 비인도적으로 취급하는것 같아 보인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무선호출기"삐삐"는 패션의 단계를 지나 생필품의 수준에 들어서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사실 직장인에게 무선호출기는 빨리 업무상연락을 취할수 있어 편리한 존재이기도하지만 반면에 행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또 음악회등 정숙해야할 장소에서 "삐삐"가 울려 다른 사람의 비축을 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미아방지용 "삐삐"는 미아를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삐삐"는 아이가 착용하는 송신기와 부모의 수신기가 한세트가 된다. 송신기에는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아이의 울음소리는 물론, 숨소리까지 수신기로 들을수가 있어 아이가 잘 노는지 위험에 빠졌는지 알수 있다. 또 부모로부터 30m이상 떨어지는 수신기가 자동적으로 "삐삐"하는 경보음을 울리고 주위에 장애물이 없는 교외에서는 70m이상 벗어나면 경보가 작동하게 된다. 또 치매증상이 있는 노인이나 정신박약아등의 상황파악에도 사용되는등 앞으로 활용의 범위가 넓을것 같다. 지난 93년 (주)엘라인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베이비 삐삐는 작년 미국에 4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국내시판에서는 지난 3월에 3,000여개나 팔렸다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든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