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망] 기고 ; 심근섭 <대우증권전무>

1994년에는 미국의 실물경기가 무척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주가는 연중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렸기 때문이다. 금년들어서는 미국주가가 연율 40%로 속등하고 있다. 지난해의 금리인상정책이 주효해 실물경기가 정상속도로 감속됨에 따라금리를 다시 낮출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금리가 더이상 속등하지 않으니까 주가가 기업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그대로 반영해 크게 오를수 있게된 것이다. 한국주가는 1994년중 미국주가보다 9개월이 늦은 11월을 천장으로 반락해서 미국보다 7개월이 늦은 금년 5월 바닥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실물경기가 미국보다 6~9개월 늦게 천장을 보였기 때문에 주가의천장과 바닥이 모두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4.4분기의 5.1%성장이 천장이었는데 한국경제는 금년2.4분기의 10%대가 천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월을 바닥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한 한국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수 있을것인가의 여부도 실물경기가 계속 안정성장을 할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은 금년의 2%대성장으로의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호황을 계속 누릴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 덕택에 미국주가도 앞으로 2~3년간 상승을 계속할 것으로 낙관되고 있다. 한국경제도 내년에 7%대의 안정성장으로 연착륙할것이 확실해 보이고 그후에도 속도가 더 늦어지기보다는 오히려 훨씬 더 빨라질 가능성이 짙어보이고 주가도 이를 반영해 상승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제까지는 수출과 공장증설이 특히 활발해 경제를 주도했는데 항만 도로발전소등 사회간접자본의 증설과 북한경협이 활발해져 고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한국주가 수준은 89년초보다 오히려 낮다. 6년반동안이나 제자리 걸음을 해온 것이다. 앞으로 2~3년간 실물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동안에 한국주가는 그간 오르지못한 몫까지를 함께 반영해 최근의 미국과 같은 빠른 상승을 보일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